[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상반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무릎을 꿇은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가속화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길어지면서 하반기에도 투자하기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
|
▲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무릎을 꿇은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뉴욕증시는 52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상반기에만 20.6% 하락했다. 지난 1932년, 1962년, 1970년에 이어 역사상 4번째로 큰 상반기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우량주로 이뤄진 다우존스 지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15.3%, 나스닥지수는 29.5% 하락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분기에만 22.4% 떨어져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증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반기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2332.64로 내려 앉으며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900선을 달리던 코스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와 등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영향으로 상반기 21.66%나 빠졌다.
특히 6월 한달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13.29% 하락하며 전세계 주요 지수 중에서도 유난히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8%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88%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3000선을 향해 다시 내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는 △키움증권 2480~2930 △하나증권 2530~2810 △하이투자증권 2450~2900 △한국투자증권 2200~2600 △IBK투자증권 2400~2850 △KB증권 2200~2750 △NH투자증권 2400~2850 △대신증권 2580~2870 △삼성증권 2500~3000 △신한금융투자 2400~2850 등이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위태로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으로 낮은 원유 재고가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 문제, 양적 긴축이 본격화되면서 발생할 금리 텐트럼(긴축 발작), 경기 우려에 따른 기업이익 전망치 및 가이던스 하향 등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압력이 잔잔하게 남아있는 만큼 높아진 장기금리 레벨이 자산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완화되면 주식 시장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6월에 이어 7월에도 0.50%p의 금리를 인상하면 이미 기준 금리 상단은 2.0이 되는데, 경기 우려가 부각될수록 금리 인상 속도는 늦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연준이 긴축을 멈추면 주가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