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탈당 민형배, 복당 불가론 확산…낙동강 오리알 우려
친윤,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사퇴…이준석 고립 본격화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토사구팽’ 토끼 사냥이 끝나면 쓸모가 없어진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현재 여야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최근 여야는 지난 4월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민형배 전 민주당 의원의 거취를 두고 토사구팽 논란을 야기하며 연일 소음을 만들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꼼수 탈당’ 의혹이 제기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로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 여야가 민형배(왼쪽)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거취를 두고 토사구팽 논쟁으로 연일 소음을 만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및 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형배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의 당론으로 결정된 ‘검수완박’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에서 탈당을 결정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민 의원의 탈당이 복당을 약속 받은 편법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위장탈당’, ‘꼼수탈당‘이란 비난여론이 조성됐다.

그러자 민 의원은 당론인 검수완박 통과라는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 여론의 뭇매를 의식해 복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8월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및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민 의원의 복당은 “‘쇄신’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혁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공표해 민 의원이 낙동강 오리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게 됐다.

국민의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두고 토사구팽을 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친윤계 의원들과 당내 파워게임에서 열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성상납 의혹마저 확산되며 징계심의가 예고돼 파워게임에서 밀려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친윤계 의원들은 이를 발판 삼아 이 대표의 당내 입지를 축소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의 접견을 거부했다는 보도와 더불어 친윤계 인사로 알려진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의 사퇴가 결정되자 이 대표 고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결집시키고, 중도층을 확장해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했음에도 불구 용도 폐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와 토사구팽에 처해질지,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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