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푹푹 찌는 여름철은 '물가 스트레스'도 더 심각해지는 계절이다.
가뜩이나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여름'이라는 계절의 두 가지 특수성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강하게 작용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글로벌 여름 날씨가 경제활동에 차질을 줄 정도로 뜨겁고, 건조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도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력 수요 증가와 원자재 공급 악화를 초래, 물가 상승세에 추가적으로 스트레스를 더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장마나 태풍 등은 채소와 과일 등 단기 가격변동폭이 큰 농산물의 수급에 악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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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식품코너/사진=미디어펜 |
아울러 휴가철 여행 수요가 집중하는 시기가 6~8월 사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여행을 다니지 못한 보복 여행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어서 석유, 항공기 운임, 호텔 및 요식업 가격 상승에도 여행 수요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즉 여름의 계절성에다,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상황이 겹치면서 석유와 전력 및 농산물 가격, 서비스 섹터 임금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들 항목들은 지정학적 분쟁, 인구구조 변화 등 이미 수급 불안과 대폭적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것들"이라며 "수급 차질이 조금만 빚어져도 물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여름철 계절성마저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보다 높아져, 6%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월 5.4%에서, 6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3분기는 또 국제 농산물 가격이 한창 고공 행진을 하던 3~5월 도입된 수입 농산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기다.
수입 농산물 가격은 국내 판매 가격, 외식 물가, 가공식품 가격을 차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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