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지만 증시에 훈풍을 불어오진 못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증시 역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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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 속에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 여파로 국내 증시 역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3곳 이상의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39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82조142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2%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177개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0.4% 줄어든 35조9321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들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든 기업은 전체의 33.3%인 59개사에 달했다. 즉 상장사 10곳 중 3곳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LG전자, 현대모비스, POSCO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 NHN, 더블유게임즈,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한화, 이마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이다.
특히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본격 막을 올리지만, 주요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이처럼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는 결국 투자 심리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실적 둔화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2조6310억원, 영업이익 16조1486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5월 말(17조3146억원)과 비교해 1조1660억원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눈높이도 5월 말 매출액 16조2347억원, 영업이익 4조8673억원에서 6월 말 16조91억원, 4조5214억원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결국 가뜩이나 얼어붙은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증시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주식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줄어들면 코스피 기업의 실적 추가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 “공급망 차질 이슈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제 성장률 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은 지난 2002년, 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당시 주가 하락 이후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시점에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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