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그동안 육안 감정에 의존하던 쌀 도정도 판별을 대체할 과학적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디지털 영상 인식(센싱) 기술을 이용한 쌀 도정도 판별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달 21일에 특허를 등록을 마쳤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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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도정도 판별용 색상 및 시료별 함량 분포도./사진=농관원 |
쌀 도정도는 현미에서 쌀겨 층(과피, 종피, 호분)을 깎아낸 정도에 따라 12분도까지 구분하며, 1분도 당 0.8% 정도의 무게가 감소된다.
이번에 개발된 쌀 도정도 판별기술은 쌀 표면을 엠이(ME)시약으로 염색한 후 전자눈(영상 인식 장비)의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고, 장비에 탑재된 국제표준색상코드 4096개 중에 도정도를 구분할 수 있는 28개의 색상코드를 선정해 조합한 후 통계처리를 통해 도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엠이(ME)시약으로 염색하면 현미의 외피는 녹색, 호분 층은 청색, 흰쌀은 연분홍색으로 착색된다. 이전까지는 착색된 정도에 따라 육안으로 도정도를 판별해 왔으나 이번 디지털 판별기술 개발로 도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개발된 기술은 양곡검사 업무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쌀 가공업체에서는 도정도 관리를 위한 객관적인 가공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기호에 맞는 수준으로 도정된 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품질지표로 제공될 수 있다.
농관원은 현재 적용 중인 디지털 기술들이 고도화되고 데이터가 지속해서 축적된다면 향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자동 판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용덕 농관원장은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 관리도 디지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하며 “개발한 기술이 현장 업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등 미래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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