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간호사들의 고단한 삶의 무게 고스란히…역사동영상에 코끝 찡
영화 국제시장이 기록한 공전의 히트로 인하여 1960~70년대 파독광부 및 간호사 등 파독 근로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 자유경제원은 이에 착안하여 영화에서 밝힌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주목했다.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자유경제원은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유경제원은 첫 번째 발걸음으로 영화 국제시장의 가장 큰 무대인 독일을 방문했다. 파독 근로자의 땀과 눈물의 장소를 방문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파독근로자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일정이었다.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자유경제원은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독일을 방문했다. 이에 미디어펜은 자유경제원의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에 동행하여 현장을 방문하고 독일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수고했던 의미를 되새겼다. 자유경제원은 독일에 이어 향후 베트남파병, 중동건설근로자 등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독일 에센=미디어펜 김규태기자]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파독광부 기념회관에서 현지 방문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파독근로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역사적 의의를 논하는 자리였다.

자유경제원은 우리나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이를 뒷받침한 파독근로자에 주목했다.

방문 기념 국제 세미나는 파독광부 기념회관 및 문화회관 관람을 시작으로 세션1과 세션2로 구성되었다.

   
▲ 1964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육영수 여사가 파독광부 및 간호사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은 독일 재독동포역사,광산박물관에 걸려있다. /사진=미디어펜

파독광부 문화회관은 일종의 파독근로자 박물관이다. 여기서 참석자들은 1960년대부터 이어진 파독광부, 간호사들의 당시 모습을 확인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1964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1999년 및 2014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동정과 현지 보도기사 또한 확인했다.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파독방문기념 국제 세미나의 세션1은 파독의 역사동영상을 상영한 후 장진성 시인이 시 낭송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장진성 시인은 현재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에서 북한학과 교수로 있다. 장진성 시인이 파독광부와 간호사를 기리는 시에 참석자들 모두 숙연해졌다. 함께 자리했던 파독광부협회, 간호사협회 관계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독일 재독동포역사,광산박물관에 걸려있다. /사진=미디어펜

이후 『파독, 경제발전의 뿌리가 되다』를 주제로 본격적인 현지 세미나가 펼쳐졌다. 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 김인영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가 연이어 발제를 맡았다.

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1961년 OECD설립 후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라며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강조했다.

2차대전 독립국 중 유일하게 1인당 소득 2만달러, 인구 5천만명 등 20-50클럽에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 1999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구)파독광부 숙소 및 그외 파독광부 간호사들의 현장을 방문했었다. 사진은 독일 재독동포역사,광산박물관에 걸려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안재욱 교수는 “이러한 한국 경제의 성공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본 형성에 기여한 파독근로자와 같은 국민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도입, 기업가 정신, 국민들의 노력에 기인한다고 추가로 밝히면서, 안재욱 교수는 “일자리를 통한 생활의 개선이라는 점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의 개인적인 선택과 노력이 자연스레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자신 및 가족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한 것이지만, 이것이 한국경제발전에 필수적이었던 자본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파독을 대한민국 성공 신화의 시작이며 1960년대 외자도입이 절실했던 시기에 파독근로자들이 보낸 1억 달러 이상의 송금 금액은 가뭄의 단비 이상의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가 서독으로 향했던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었다는 일종의 ‘가난탈출’을 목적으로 삼았지만, 이것이 외화획득과 실업해소라는 결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어 권혁철 소장은 파독근로자 송금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1965년 12.2%. 1966년 11.8%, 1967년 15.1%로 매우 큰 수치였음을 밝히면서 “”라고 지적했다.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이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우선 빚을 갚아야 했고 동생들 학비와 생활비 책임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 세대였다”는 파독광부들의 육성을 전하면서, 권혁철 소장은 “비록 개인적인 사투나 다름없었지만 이들의 송금은 가계 소비와 저축을 증대시킴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생산력과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파독근로자의 송금이 한국 경제성장의 동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지적이다.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인영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인영 교수는 “파독은 ‘학습’을 통한 공업화의 성공 사례로서 제조업 발달을 통해 부와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한 사례이며 파독 성공의 핵심은 정부의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해서 산업화를 추진했다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영 교수는 파독근로자가 주는 현 시대에서의 의미에 관하여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주는 적극적 삶의 메시지이며, 이는 한국경제성장사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개인과 기업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바”라고 밝혔다.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사회자로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편 김인영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독일의 대우와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동남아 중국 등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대우를 비교 언급하기도 했다.

김인영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개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이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지, 모든 것을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자유경제원은 관련영상을 현지 토론회장에서 방영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장진성 시인이 파독광부와 간호사를 위한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성호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밝혔던) 연설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