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달러 요인 우위...금융긴축 환경, 펀더멘털 양호한 달러 수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6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내내 미 달러화 강세가 우세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여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긴축이 본격 시작되고, 미국에게만 유리했던 높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면, 강 달러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명목달러지수는 105를 상회, 지난 2003년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화 영향이 컷으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의 멘더멘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강 달러 우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경기 침체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은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 금융환경 개선이 어렵다.

주식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 자산 수요도 지속되고 있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부각되는 중이다.

하지만 약세 요인이 공존, 강 달러 속도는 조절될 듯하다.

연준과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 간에 벌어졌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차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

ECB는 이 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긴축을 본격 개시하는데, 3분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국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BOJ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경기나 물가 상황을 지켜보고 기조 전환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미국-비미국 금리 차에 비해 미 달러화 가치 상승 폭이 큰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분기 강 달러의 배경 중 하나였던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 세계 원유시장이 공급 우위로 전환, 점진적인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가 기대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상방 압력이 제한적으로, 13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대외적인 강 달러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단을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 면서도 "금융위기와 같이 1400~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 상승세 등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용인으로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연말 이후 중국은 금리 인하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들어 미국 통화 긴축 가속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가 위안/달러 환율의 반등을 견인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 통화 선호도 미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