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중남미 외교사절단을 만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부산엑스포에 분투하는 모습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오는 2030년 개최된다. 최종 개최지는 2023년 초 각 후보지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를 거친 후, 같은 해 하반기에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8일 재계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오는 18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과 삼성전자 부사장과 팀을 구성해 2박 4일 일정으로 벨기에를 방문해 현지 사무소를 둔 사모아 등 7개국을 대상으로 교섭활동을 할 계획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시와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힘을 보태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흘 연속 중남미 외교 사절단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박한규, 최성안 사장 등이 지난 4일 멕시코 외교사절단을 삼성전자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 초청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한종희 부회장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2030년 엑스포에서 6G,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IT 강국’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모든 관계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부산 전역 디지털프라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선보이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의제가 멕시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후보지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달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과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WE(World Expo) TF’를 발족해 유치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가장 먼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국제도시 한복판에 있는 회사 전광판에 부산의 이미지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조주완 사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원 활동에 나선다. 이 태스크포스는 LG전자의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됐다.

또 지난 6월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LG베스트샵 매장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LG베스트샵 매장 내 TV에서 유치 홍보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2030년 엑스포에 입후보한 도시는 대한민국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이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오데사도 세계박람회에 입후보 했지만 두 국가의 전쟁으로 유치가 불가피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5월 24일 유치를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앞서 4월 11일 유치후보국 지위를 한시적으로 박탈당했다.

만약 부산시가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 최초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게 됨은 물론 벨기에, 프랑스, 미국, 아이티, 캐나다, 일본, 스페인, 독일, 중국,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