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호예수 해제' 예정…"하반기 실적호전" 전망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했던 신규 배터리 공장 계획까지 재검토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이 가운데 오는 27일 약 10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LG엔솔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으로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공매도’의 집중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서 지난 7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 물량 중 약 30% 정도는 공매도 거래로 파악됐다.

LG엔솔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목표물이 된 이유는 강력한 악재로 예상되는 재료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이 되면 LG엔솔은 1000만주 가까운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엔솔은 오는 27일로 상장 6개월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LG엔솔은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이었지만, 오는 27일 이후 대량으로 물량이 풀릴 예정이라 주가가 하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이 하락세를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공매도에 돌입해 주가가 실제 악재 시점보다 일찍 압박을 받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 주가에 대해 “오는 27일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 전후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유동주식 비율은 10.4%(2438만 주)에 불과하며 6개월 보호예수 비율은 4.3%(996만 주)로 현재 유동주식의 4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식의 희소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난 7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도 위태로운 부분이 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조706억원, 영업이익은 73.0% 감소한 195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기 대비 각각 16.8% 증가세와 24.4%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LG엔솔이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했던 신규 배터리 공장 계획도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3분기 이후부터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와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실적에 대해 “라이선스‧합의금 및 충당금 반영 등 일회성 재료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하반기부터 시장 점유율 상승이 전망돼 목표주가 52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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