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글로벌 공급차질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내 산업의 충격에 대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글로벌 공급차질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에 전시된 기아자동차의 EV6 GT-LINE 전기자동차 ./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내 생산을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투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경제는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에서 부품·자재 수급차질로 생산이 제약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됐다.

생산자물가의 공산품 가격 구성품목 중 5% 이상 상승한 품목 비중이 올해 들어 50%를 상회했고, 10% 이상 상승 품목도 40% 내외 수준이다. 또 원자재·중간재 가격의 경우 높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5월중 생산단계별 물가상승률이 원재료는 전년 동월 대비 60.8%, 중간재는 15.4%, 최종재는 7.0% 각각 상승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방역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부품 내재화, 재고관리 등으로 생산에 대한 영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공급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자동차의 경우 국내 생산 차질 규모가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전쟁과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향후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5월 이후 중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발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 수급 불안 가능성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공급 차질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오름세가 더욱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초사총괄팀 차장 등 분석팀은 "글로벌 공급망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