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거리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면서 보수 표심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헌에 큰 틀에서 동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개헌 세력이 개헌안 발의 요건을 충족하는 3분의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선거 전 245석)이며, 의원 임기는 6년이다.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이번에 절반인 125명(보궐 1명 포함)을 선출한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3사가 이달 들어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합쳐서 최소 63석, 최대 80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자민당이 55~65석(요미우리신문), 56~65석(아사히신문), 53~66석(마이니치신문) 등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명당은 10~15석(요미우리), 12~15석(아사히), 10~14석(마이니치)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임기 3년이 남은 여당 의석수는 70석(자민당 56석, 공명당 14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예상대로라면 선거 후 여당 의석수는 최소 133석에서 최대 151석이 된다. 선거 후 참의원에서 과반(125석 이상) 유지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거 전 여당 의석수 139석(자민당 111석, 공명당 28석)과 비교해도 여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의석수를 늘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측이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기시다 총리는 55석 확보를 승패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끌어낸다면 기시다 총리에게는 앞으로 3년간 대형 선거가 없는 이른바 '황금의 3년'이 열릴 예정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다만 기시다 내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자민당 내 최대 계파 아베파를 이끈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망이 막판 변수로 돌발했다.

1차 아베 내각에서 후생노동상을 역임한 국제정치학자 마스조에 요이치는 도쿄신문에 "여당에 동정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에 반대 입장을 취했던 사람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반대, 비판 등을) 입에 올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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