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두 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 경비를 서던 경찰관들이 첫 총성이 울리고서야 뒤늦게 괴한을 인식했다는 진술이 나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당시 현장 경비를 담당했던 총책임자는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
|
|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
현지 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10일 경찰 당국을 취재한 결과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의 유세 현장인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경비 업무에 참여했던 여러 경찰관이 "첫 번째 총성이 들린 뒤에야 수상한 사람을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진술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당시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 등 뒤 7∼8m 떨어진 거리까지 걸어가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 총으로 두 발을 쏴 아베를 살해했다. 야마가미가 첫 발을 쏜 뒤 아베 전 총리는 총소리가 나는 자신의 등 뒤를 돌아봤고 약 3초 뒤 발사된 두 번째 총탄에 쓰러졌다.
야마가미는 당시 경찰관의 제지 없이 아베에게 접근해 총을 두 발이나 쏘았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 사이 3초간 경찰관들이 아무런 조치를 못 한 것을 두고 경비에 구멍이 생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베 전 총리의 나라시 유세 경비 총책임자인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니즈카는 "사전 징후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지극히 중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