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명콤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쓰러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않은 지옥훈련 때문이었다. 국내 팬들도 놀랐지만, 토트넘의 훈련 모습에 익숙한 영국 매체조차 놀라워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프리시즌 투어로 손흥민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13일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6일에는 세비야(스페인)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10일 한국에 도착한 토트넘 선수들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했다. 팬들과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훈련은 혹독했다. 프리시즌이고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콘테 감독은 마치 정규 시즌 빅매치를 준비하는 것처럼 선수들을 강도 높은 훈련으로 내몰았다.

스트레칭과 민첩성 훈련, 패스 및 전술 훈련, 미니게임 등 흔히 볼 수 있는 훈련이 이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여유가 있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장난도 쳤다.

하지만 훈련의 끝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복된 전력질주였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경기장을 끊임없이 오가는 왕복달리기가 약 40분간 쉬지 않고 계속됐다. 한국의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잇따라 낙오를 했다.

폭풍 질주로 그라운드를 누벼온 손흥민도, 풀타임 출전이 일상화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도, 최고의 강철 체력을 자랑해온 중원의 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완주를 하지 못하고 낙오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전력질주를 한 후 그라운드에 벌렁 드러누워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토트넘 선수단의 한국에서의 지옥 훈련을 소개하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중 진행된 잔인한 훈련에서 케인은 쓰러졌고 손흥민도 무너졌다"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섭씨 30도의 더위 속 2시간 훈련 후 선수들을 42차례나 전력질주하게 만들었다"고 지옥 훈련 상황을 전했다.

이 기사에는 국내 TV 뉴스를 통해 보도된 영상도 함께 게시했는데, 케인과 손흥민이 전력질주 후 쓰러져 괴로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토트넘은 순위 하락으로 위기에 빠졌다가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반등에 성공했다. 최종 리그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활약 등이 돋보였지만, 숱한 고비를 넘긴 데는 체력이 바탕이 된 토트넘 선수들의 끈기 있는 경기력이 뒷받침됐다. 그 체력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단 한 번의 공개훈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