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권 교체를 필두로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의 경우 '패닉바잉' 열풍과 함께 과열 양상을 띄었던 예년과 달리 금리 인상, 대출 규제 확대 등 이슈와 맞물려 수요자들의 '옥석 고르기'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정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가 '민간 주도 공급 확대'를 천명한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공급 실적을 분석했다.<편집자주>
[상반기 분양결산-중견건설사①]호반·한화 4000가구 이상 공급…"10대 건설사 뺨치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중견건설사들이 상반기 알토란 같은 지역 위주로 공급 실적을 쌓으며 실속을 챙겼다. 특히 호반건설과 한화건설은 나란히 4000가구 이상 분양해 10대 건설사 못지 않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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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상반기 중견 건설사 주택공급실적./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
13일 미디어펜이 시공능력평가 11~20위 건설사들의 상반기 분양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호반건설이 4353가구로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했다.
분양 실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가구 수는 입주자모집공고 기준이며 오피스텔 등 비주택은 제외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상반기 총 25개 단지, 1만5967가구를 공급했다. 10대 건설사 공급량(48개 단지, 3만8242가구)의 41.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호반건설은 이 중 27.3%에 해당하는 6개 단지, 4353가구를 공급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분양 실적 순위로 따져도 현대건설(1만1651가구), 대우건설(8043가구), GS건설(6353가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공급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오산·화성시, 충남 천안·당진시, 대전 서구, 제주 제주시 등에 각각 1개 단지씩을 분양했다.
호반건설은 그간 공공택지를 활용한 분양사업에 주력하며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B2블록 호반 써밋’ 779가구를 공급했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상반기 분양 단지 모두 마감에 성공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호반건설에 대해 “진행 중인 분양사업장에서 대부분 100%의 분양성과를 시현 중”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5개 단지, 4231가구를 공급한 한화건설은 호반건설과 122가구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 살피면 서울 강북구,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경북 포항시 등에서 실적을 쌓았다. 호반건설과 마찬가지로 전 단지 마감을 달성했다.
3위는 시공능력평가 18위인 계룡건설이 차지했다. 상반기 총 5개 단지, 3496가구를 분양했다.
계룡건설은 지방 지역에 공급을 집중했다. 세종시를 비롯해 대전 동구·대덕구, 부산 사하구 등에서 분양에 나섰다. 다만 지난 4월 부산 사하구에 공급한 '다대리슈빌'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전 단지 마감’에는 실패했다.
DL건설은 상반기 3개 단지, 2431가구를 분양해 4위에 올랐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같은 DL그룹 계열사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안성·시흥시, 충북 제천시 등에 아파트를 공급했다.
다만 DL건설은 지난 3월 경기 안성시에 분양한 1370가구 규모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가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면서 쓴맛을 봤다.
태영건설은 1개 단지, 1192가구를 공급해 뒤를 이었다. 계룡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4월 대전 동구에 '리더스시티 5블록'을 분양했다.
한신공영은 4개 단지, 858가구로 6위에 랭크됐다. 다만 단지별로 청약 성적이 엇갈리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5월 인천 남동구에 분양한 ‘인천시청역 한신더휴’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9.1대 1로 선방한 반면 ‘양산 한신더휴’,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 등은 0점대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는 고분양가 논란과 더불어 2층 설계에 적용된 계단 난간과 복층 난간 안전성 우려가 겹치면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어야 했다.
시공능력평가 15·16위 대방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나란히 1개 단지만 분양했다.
중흥그룹 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17위)은 상반기 분양 실적이 없었다. 다만 같은 계열사인 중흥건설(40위)이 2개 단지를 공급했다. 19위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주택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관계로 실적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수도권이나 지방 쪽에 예정된 물량을 통해 (공급 실적을)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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