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소송전으로 치닫았다. 머스크가 최근 인수 계약 파기를 공식화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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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소송전으로 치닫았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
12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를 인수 계약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당초 합의대로 주당 54.20달러(총 440억달러)에 인수 계약을 이행하는 것을 강제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트위터는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구속력 있는 합병 계약임에도 개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무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트위터와 사업을 곤경에 빠트린 중대한 계약 위반에 따른 것이며 책임을 묻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공개적으로 망신시키면서 회사의 운영을 망치고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등 악의적 행보를 보였다고도 주장했다. 머스크가 인수 계약 합의서에 서명한 뒤에도 트위터와의 거래를 반복적으로 폄하하면서 회사의 사업 리스크 및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 “머스크가 주식시장이 하락하며 자산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1000억달러 이상 줄어들자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이라며 “인수 합의가 요구하는 증시 하락의 비용을 감내하기보다 그 비용을 트위터 주주들에게 전가시키기를 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와 트위터의 소송전은 지난 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공식화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인수 계약 조건의 중대 위반을 이유로 인수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 그는 서한에서 가짜 계정 현황 제공 등 계약상 의무를 트위터가 준수하지 않았고, 직원 해고 등 영업 행위 변경 사항에 대한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앞서 “트위터가 수년간 일일 활성 사용자의 5% 미만이 가짜 계정이라고 밝혀 왔으나 이는 부정확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실질적인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매수자가 ‘실적적인 역효과’를 입증하려면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이 매수 합의 내용과 크게 달라야 한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트위터가 공개해온 가짜 계정의 비율이 부정확하다는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 다만 변호사를 통해 가짜 계정의 비율이 트위터가 추산한 것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만 주장해왔다.
머스크의 인수 계약 철회에 트위터의 주가는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계약 파기를 선언한 후 첫 거래일인 11일 트위터 주가는 11.4% 급락해 32.65달러에 장을 끝마쳤다. 인수가(주당 54.2달러) 대비 39.8% 낮은 수준이다. 12일에는 다시 4.32% 오른 34.06달러로 마감했다.
법률 전문가조차도 트위터와 머스크간의 분쟁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판사가 머스크에게 거래를 완료하도록 하는 방안, 10억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하거나 양측 합의 및 가격 재협상 가능성, 머스크의 일방적 계약 해지 인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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