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의기투합해 연일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이는 여당의 분란 속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민주당이 ‘강한 야당’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지지율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를 오차 범위 내로 좁혀 선거 연패로 위축됐던 이전 상황을 회복하고, 야당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에 민주당이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매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공개한 ‘7월 1주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 주(40.3%)대비 1.5%p 상승한 41.8%를 기록해 국민의힘(40.9%)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이어 알앤써치가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35.9%로 국민의힘(37.2%)과 오차범위 내에 들어왔으며,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1%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1.7%p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4%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이처럼 정당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자 민주당은 골든크로스를 확정 짓기 위해 선명한 야당, 강한 야당을 외치며 야당 역할론을 앞세우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명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연일 야당의 몫을 강조하고 있으며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도 지난 6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에서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야당 역할론에 목소리를 보탰다.

더불어 친문계인 고민정 의원도 12일 최고위원 출마에 나서며 “역사의 퇴행을 막고 앞장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혀 강한 야당이라는 정체성 아래 계파 통합까지 이루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야당 역할론 만으로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42.0%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29.1%로 같은 조사기간에도 불구 오차범위 밖 큰 격차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민주당 지지도 반등 배경이 지지층 회복이 아닌 윤석열 정권의 민생·경제위기 대응 미흡, 인사 참사, 여당 내홍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오른 만큼 무당층도 증가하는 등 거대 양당체제에서 여당의 지지율이 내림에 따라 반사이익을 받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로 지지층을 회복해 지지도 상승을 이끌 여력이 있는 만큼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8월 전당대회 흥행으로 지지층을 회복하는 것이 골든크로스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 흥행이라는 과제를 통해 지지층을 회복하고 강한 야당으로써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