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차별화가 어려운 기존 통신 상품으로는 급변하는 고객 유지를 하는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 성장 동력 검토 끝에 구독 서비스 사업 '유독'을 기획,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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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 부문장(부사장)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소재 본사 지하 2층 강당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 구독 서비스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1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소재 본사 지하 2층 강당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 부문장(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경험 혁신 프로세스'를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와이 낫(Why not)' 캠페인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며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창출 체인의 첫 고리가 '유독'"이라고 운을 뗐다.
국내 구독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OTT·쇼핑·가전 렌털 등 일부 서비스에 한정돼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쇼핑·육아 등 일상 생활에 맞춘 구독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 '유독'을 앞세워 2025년 4782억 달러(622조 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구독 경제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독 정기 고객을 1000만 명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현승 요금·제휴 상품 담당은 "고객 선호와 취향에 따라 상품 조합이 가능하고, 할인 폭이 크다"며 "이처럼 필요로 하는 것만 구독하면 되는 'DIY' 방식을 채택해 실제 이용한 상품에 대해서만 지불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이 느꼈을 법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 대해 고민했다는 입장이다. 이곳 저곳에서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다 보니 이용자들이 관리상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이 담당은 "구독료로 얼마를 내고 있는지, 해지하고 싶어도 어디서 해지해야 할지 등에 대한 안내가 불친절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라며 "구독과 해지를 한 페이지 안에서 터치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이 다양한 구독 상품에 대한 욕구는 크나 결제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는 입장이다. 이에 유독 전 상품에 대해 기본 5%를 할인해주고, 상품을 추가 가입하면 최대 50%까지 약정 등의 조건 없는 할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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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 LG유플러스 요금·제휴 상품 담당이 구독 서비스 '유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유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OTT·미디어(넷플릭스·디즈니+·티빙·유튜브 프리미엄·모두의 할인팩·V 컬러링) △배달·여가(요기요·쏘카·일리 커피) △식품(CJ외식·CJ더마켓·GS25) △교육·오디오(윌라·시원스쿨·딸기콩) △쇼핑·뷰티·미용(올리브영·엔펩) △유아(손꼽쟁이·앙팡·엄마의 확신·오이보스) △청소·반려 동물(세탁 특공대·어바웃펫) 등 분야 31종이다. 유독 고객은 약 4500종의 일상 아이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식품 배달 쇼핑 기업들과 손 잡은 배경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조사 결과 반복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시간 절감형' 구독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추가로 제휴가 예정된 사업자는 쓱닷컴(쇼핑)·㈜리디(전자책)·밀리의서재(전자책·오디오북)·인터파크(여행·공연)·마이쉐프(밀키트)·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유아)·레고 코리아(유아)·호비야 놀자(유아)·캠핑 고래(캠핑) 등이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한 지역 특산물 구독·펫 서비스 관련 구독 상품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유독은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12월까지 서비스를 고도화 해 타 이동 통신사 가입자들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고, 자사 전용 상품을 100개로 늘리고 일상 아이템도 50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전용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담당은 "당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통신 사업을 뛰어넘어 일상에 꼭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혁신하고 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불편을 없앤 구독 플랫폼으로 국내 관련 시장을 선도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플랫폼 제공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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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영 LG유플러스 IMC사업 담당 상무·정혜윤 마케팅 그룹장·정수헌 컨슈머 부문장(부사장)·이현승 요금·제휴 상품 담당이 출입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한편 지방 자치 단체들과의 협업에 대해 정 부사장은 "강원도·춘천시·해운대구·울산광역시 등과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고, 여러 지자체들도 접촉해오고 있다"며 "ESG 관점에서 마케팅을 대신 해주면 해당 지역 방문객이 늘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독 시장은 '플랫폼 사업의 플랫폼화'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국내 구독 플랫폼 사업은 SK텔레콤 'T우주'가 선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때문에 T우주와의 차별점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점에 대해 정 부사장과 이 담당은 "(T우주 등) 타사의 서비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라며 "이용 희망 상품을 지정해 사용하라는 정액제는 소비자들에게 강요하는 꼴"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때문에 우리는 할인 혜택 폭과 가입·해지의 용이성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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