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한 지난 1일 내놓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정책 이후 국내 유가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14일 유가 대응 및 향후 대책 논의를 위해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전문가는 하반기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101~108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이후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 확대 가능성 및 경기 침체 우려 등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고 있는 만큼, 주유소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 1일 현행법상 최대폭인 유류세 37% 인하 시행 이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로 조사됐다. 13일 기준 시행 이전일 대비 휘발유, 경유 각각 리터당 200원 가량 인하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국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는 리터당 2073.1원, 경유는 2117.2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이는 시행 이전일 대비 휘발유는 –71.8원, 경유는 –50.5원 하락한 수치다.

특히 EX알뜰, 자영알뜰 주유소들이 리터당 100원 이상 인하함으로써 시장가격 인하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주 2회 이상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담합, 가짜석유 유통 등 불법행위 집중 단속 등을 통한 유류세 인하 실효성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울·경기·충청지역 총 5회, 주유소 10개 이상을 점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일 가격 모니터링 실시 및 주 1회 이상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적정 가격 수준 점검 및 가격 인하 독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기름값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만큼 민생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장점검단 운영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JP Morgan, S&P Global 등 해외 다수 기관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배럴당 101~105달러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oldman Sachs 등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130~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