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9년 만에 3%대
한은 빅스텝에 수신금리 인상 더 빨라질 전망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대부분 3%대로 조만간 4%대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6%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88%)보다 1.28%p, 한 달 전(2.95%)보다 0.21%p 오른 수치다.

또 이는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달 20일 3%를 넘긴 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BNK저축은행의 ‘삼삼한정기예금’이 연 3.6%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오투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이 연 3.56%, OK저축은행의 ‘e-안심정기예금’이 연 3.55% 순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높았다.

페퍼·다올·대신·DB·우리금융·참·키움 등 7곳은 연 3.5%짜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 3.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20곳에 달한다.

적금금리도 오르는 모습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2.6%로 올해 1월 1일 2.3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 13일 정기적금 금리를 최고 0.8% 인상했다. ‘모아디지털뱅크’ 앱이나 ‘SB톡톡플러스’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e-모아 정기적금’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창구 가입 정기적금은 연 3.9%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플렉스(FLEX) 정기적금’ 특판에 돌입했다. 오는 9월 28일까지 한국투자저축은행 디지털 금융 플랫폼 ‘KEY뱅크’앱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당일 선착순 1212명에게 12주간 총 1만4544명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KEY뱅크’ 전용 상품으로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KEY뱅크’ 설치 후 ‘FLEX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된다. 납입금액은 월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저축은행의 이 같은 수신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3%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8월, 10월, 11월까지 총 3차례 남아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도 고객 이탈 방지와 수신자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적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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