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봇물에도 비수도권 후보 단 1명
수도권 정당 틀 갇힐까…지명직 최고위원 우선 배려 조항 신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지지도 회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당헌 개정을 통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끝마쳤다. 이에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이라는 틀을 깨고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에게 8·28 전당대회 흥행은 선거 패배로 위축됐던 민주당이 재도약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180여 석을 확보하며 전국 정당으로 위상을 펼쳤다. 그러나 불과 2년 사이 민주당은 재보궐, 대선, 지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전국 정당이란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중앙위원회 의장이 7월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6·1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으며, 텃밭인 광주에서 조차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를 기록하는 등 지방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집중 전략’에 몰두해 비수도권민심을 잃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도부에 비수도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14일 기준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군에는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을 비롯해 장경태(서울 동대문구을)·서영교(서울 중랑구갑)·고민정(서울 광진구을)·윤영찬(경기 성남시중원구)·박찬대(인천 연수구갑)·이수진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비수도권 후보자는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 단 한명에 불과해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인 비수도권 민심 회복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민주당은 당헌 제26조를 개정하며 ‘수도권 정당’이란 틀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던지게 됐다. 당헌에 ‘선출직 최고위원 중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을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통해 비수도권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마련한 돌파구가 ‘적절한 처방’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비수도권 민심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호남을 빼고 영남, 충청 등 거의 모든 지역을 잃어버렸다”면서 “민주당이 수도권 지역만을 가지고는 대안정당이 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 비수도권 인재를 등용하자는 결정은 현재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최고위원 비수도권 우선 배려’라는 돌파구는 전국 정당 달성의 과제인 비수도권 민심 회복의 마중물로 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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