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를 바라보게 됐다.

우상혁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뛰어넘어 공동 1위로 결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만에 이룬 쾌거다.

   
▲ 사진=국제육상경기연맹 공식 SNS


우상혁은 예선을 통과하기까지 2m17, 2m21, 2m25, 2m28을 차례로 넘었는데,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우상혁이기에 금메달 획득 기대감을 키웠다.

2m28에 성공한 1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4명뿐이었다.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올랐던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야 성공하며 어렵게 결선으로 향했다.

이날 예선에서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다. 하지만 2m28까지 진행한 결과 공동 12위 포함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더 이상 경기 진행을 하지 않았다.

우상혁은 매 시기 여유있게 바를 뛰어넘었고, 넘을 때마다 쾌활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스스로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은 2m28까지만 뛰었지만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뛰어넘었고,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의 기록으로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우상혁은 오는 19일 오전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남자높이뛰기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9년 세비야 대회 때 이진택이 거둔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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