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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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도 아이다호 빅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시장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71%로 1%포인트 인상 확률인 29%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예상대로 0.75%포인트 인상이 실행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7일 1.5~1.75%에서 2.25~2.5%로 오른다. 이는 현재 한국 기준금리인 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수치다.
단 한국은행이 내달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같아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기준금리는 최소 연말까지 역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75~4%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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