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재명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설훈 "폭주하는 기관차 세워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향해 돛을 올렸다. 이에 설훈 의원이 맞불 출마 선언으로 어대명 견제에 나서 친명과 친문사이 집안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재명 의원은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당 대표 도전 역시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월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이 의원은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왔던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월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이재명 의원은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미래, 유능, 강함, 혁신, 통합 다섯 가지 약속 드린다”면서 위기에 맞서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설훈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출마를 강행하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맞불 출마 선언에 나서 계파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설훈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선언 한 시간 뒤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며 “지금 민주당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도 없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며 이재명 의원의 출마 강행을 질타했다.

또 “당이 위기에 처해 분당론까지 나오는데 가만히 있다면 도리가 아니다”며 “당을 하나로 뭉쳐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도록 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하도록 토대를 닦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이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8월 전당대회를 두고 친문과 친명계의 내홍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