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은 18일 공식입장을 내고 "KBS 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며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린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희열은 오는 19일 녹화를 끝으로 '스케치북' MC 자리에서 물러난다. 

   
▲ 유희열이 18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소식을 전했다. /사진=더팩트


유희열의 하차는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 때문이다. 지난 해 발표한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작곡가 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지난 달 14일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며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내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면서 유희열을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유희열의 표절 의혹은 지속됐다. 그가 과거 발표한 곡들이 또 다른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유희열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라고 표절 의혹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유희열은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다짐하면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고 아껴준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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