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결혼지옥'이 권태기에 빠진 신혼부부를 만난다. 

18일 오후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불과 결혼 4년 차에 권태기를 맞은 30대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들은 종교 단체에서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 연상연하 부부다. 각각 회사원과 프리랜서 모형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부부는 등장부터 커플 티, 커플 운동화를 신고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오은영을 비롯한 MC들은 혼란스러워한다. 

   
▲ 18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의 리포트 - 결혼지옥'에 아홉번째 부부가 출연한다. /사진=MBC 제공


공개된 부부의 일상은 깨가 쏟아질 정도로 달달하다. 남편은 주말 아침 일찍부터 청소, 빨래를 하고 곧바로 식사 준비까지 척척 해낸다. 

남편이 부지런히 가사 일을 하는 동안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잠에서 깬 아내의 행동은 황당 그 자체다. 거실 소파에 다시 베개를 베고 누워 핸드폰만 보며 남편에게 잔소리와 지시만 한다. 이를 지켜본 MC들은 부부의 전혀 다른 생활 패턴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부부의 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자전거 라이딩, 아파트 동대표,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활동적으로 사는 데 비해, 아내는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줄곧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 대조적인 일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얼핏 보면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 출연한 부부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단언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는 "남편은 아내와 집에 있는 걸 못 견뎌 한다"며 "아내는 남편이 왜 그런지 알아야 한다"고 족집게 솔루션을 예고한다.

주말 오후, 남편의 갑작스러운 외출에 아내가 토라지자,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시장 나들이를 제안한다. 다정한 모습도 잠시, 시장에서 두 사람의 공방전이 시작된다. 남편은 과일, 간식거리 등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려 했지만, 말하는 족족 아내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두 사람은 닭강정 하나를 구매하기로 한다. 

하지만 남편이 계산 직전에 잠시 자리를 비우자 혼자 남겨진 아내는 심각하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는 갑자기 자리를 비웠던 남편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7000원짜리 닭강정조차 마음 편히 사지 못 하게 하는 아내에게 서운함을 표한다. 결국, 남편이 집 밖으로 나가버리며 두 사람의 갈등은 절정에 달한다.

다음 날 저녁, 남편은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연락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연락을 보고도 받지 않는다. 한참이 지난 뒤 집에 들어온 남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아내와 연락하는 게 '감정 노동' 같이 느껴지며, 사랑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처음 드러낸다.

항상 다정했던 남편이 털어놓은 속내에 아내는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한다. 연애 때와는 달라진 남편에게 서운한 아내, 그리고 그런 아내에게 일일이 맞춰주기에 지쳐간다는 남편. 

고성이 한 마디도 오고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은영 박사가 이제껏 나온 부부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한 부부. 권태기를 넘어선 위기의 신혼부부에게 오은영 박사가 전한 부부 힐링 리포트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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