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경기침체 영향에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침체 영향에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생보사 23곳의 보험 신계약 건수는 563만2868건으로 전년 동기(628만794건) 대비 1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보험료도 88조6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조6651억원)보다 17.6% 줄었다.

신계약 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난 4월 신계약 건수는 6590건으로 전년 동기(3만1700건)보다 79.2% 감소했다.

이어 DGB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본현대생명도 각각 59.4%, 56.5%, 33.6%, 31.2%, 29.7%, 28.2% 줄었다.

생보업계 빅3으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도 신계약 건수와 신계약 보험료가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건수는 지난 4월 51만1033건으로 전년 동기(56만322건)보다 8.8% 줄었으며, 신계약 보험료는 8조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323억원) 대비 16.4% 줄었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건수가 94만122건에서 86만1916건으로 8.3% 감소했으며 신계약보험료는 19조164억원에서 15조6603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신계약 건수는 38만8314건에서 37만6148건으로 3.1%, 신계약보험료는 11조9872억원에서 11조637억원으로 7.7%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변액보험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종신보험은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진데다 비싼 보험료 탓에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또 이미 가입할 만한 사람은 대부분 가입한 데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평생을 담보,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보장성보험이다. 사망의 시기와 원인을 따지지 않고 자살 등 특별한 사유 외에는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계 소득을 담당하던 가장이 사망했을 때 유족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으로 각광받던 변액보험의 인기도 주춤한 모양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 재무건전성 강화 요구가 강해지는 점도 생보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기존 주력상품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상해, 질병, 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상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또 금리인상과 새 회계제도 도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생보사들이 외형성장을 자제하면서 신계약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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