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안테나 소속 가수 박새별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속사 수장 겸 작곡가 유희열을 공개 지지했다. 

박새별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절에 관한 아주 사적인 단상”이라는 주제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박새별이 지난 18일 SNS를 통해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속사 수장 유희열을 공개 지지했다. /사진=박새별 SNS


그는 “처음 논란이 있었을 때부터 글을 써야 할까 고민을 했었다. 왜냐하면 표절은 나의 박사 기간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 깊이 고민했던 주제였고 음악에서 유사한 것이 무엇인가, 창작력이란, 예술이란, 독창성이란 무엇인가, 아마 음악인으로서 공대생으로서 나만큼 고민한 사람은 한국에 솔직히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왜/굳이/이주제를/어찌하여) 그런데 그 뜨거운 이슈에 나의 선생님 희열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도, 쉽게 무시할 수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새별은 표절에 대한 정의와 법적 근거를 설명하면서 "(표절은) 음악 내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 음악 외적 요인 등 여러 요인과 피쳐들이 뒤섞인 어려운 이슈”라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은 당대의, 이전의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아왔다"며 "역사상 마스터피스들의 그림들을 보면 시대적으로 유사한 그림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발전해가는 모든 과정들은 예술사적으로 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누구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가들은 당대의 어떤 트렌드에 대한 편승이든, 그에 대한 반발이든, 어떤 것이든 그들도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았고 그들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지금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디선가 감동을 받고, 어디선가 영감을 받고, 도전을 받고, 우리의 창작 행위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습작으로도, 아류로도, 그리고 새로운 마스터피스로도 탄생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새별은 유희열과 첫 만남부터 유희열이 준 삶의 영감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악이 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빗 포스터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을 들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토이의 음악을 만들 순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저작권 침해의 개념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고 빼앗아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법적 개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여러 담론들로 한 뮤지션을, 인간을, 아티스트를 평가하고, 혹은 매도하기 위해서, 마구 사용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비롯해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들, 토이의 음악을 듣고, 또 그를 비롯한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들을 듣고, 위로받고, 나아가고 있는 모두가 그들의 추억을, 꿈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며 "나의 20대를 지켜준 토이 음악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희열은 최근 표절 의혹에 휩싸여 13년 넘게 진행해온 KBS 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한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앞서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음악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 시발점이다. 

유희열은 지난 달 14일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이후 과거 발표곡들에 대한 또 다른 표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논란은 지속됐다. 

그는 지난 18일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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