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2분기(4~6월) 취급액이 3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2분기(4~6월) 취급액이 3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0곳의 중금리대출 취급실적은 총 3조2251억원으로 전분기(2조8197억원)보다 14.4% 증가했다. 2분기 대출건수는 19만1208건으로 전분기(15만5044건)보다 23.3% 늘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사잇돌2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6716억원으로 전체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분기(6981억원)보다는 소폭 줄어들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2879억원으로 두 번째로 중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639억원)보다 75.7% 급증한 수치다.

이외에 JT친애저축은행(2583억원), 다올저축은행(2363억원), 애큐온저축은행(2300억원), 신한저축은행(2093억원) 등이 2000억원을 넘겼다.

업계 4위인 페퍼저축은행도 중금리대출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903억원으로 전분기(1460억원)보다 30.4% 증가했다. 건수 또한 6244건에서 9953건으로 59.4% 늘었다.

반면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경우 금액과 건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949억원으로 전분기(2134억원)보다 8.7% 감소했다. 건수 또한 10306건에서 9635건으로 줄었다.

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까지 내려오자 고금리 상품 취급이 어려워지면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1분기 기준 16개에 불과했던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은 2년 만에 60여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도 현재 30곳으로 크게 늘었다.

또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상향조정하면서 취급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민간중금리 대출이 축소되지 않도록 금리상한 기준을 합리화해 민간중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지난 1일부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은 기존 16.0%에서 16.3%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8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을 지속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단비 역할을 했던 중금리대출이 생활자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지속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금리대출 확대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금리상한이 상향조정되면서 그동안 중금리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까지 더 많이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