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또 하나 불멸의 대기록을 남기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1주일 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2022 KBO리그가 22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우승 경쟁,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5강 경쟁,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 등으로 후반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후반기 여러 관전포인트 중 주목되는 하나가 이대호의 타격왕 타이틀 획득 여부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전반기 타율 0.341로 전체 타격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대호니까 충분히 그럴 만한데, 이대호니까 너무나 놀랍기도 하다.

이대호는 롯데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군림해오기도 했지만 KBO리그의 대표적 강타자이기도 하다. 14시즌 연속 100안타-10홈런을 달성할 정도로 꾸준히 타격 솜씨를 뽐냈다. 특히 2010년에는 9경기 연속 홈런과 타격 7관왕이라는 전입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어쩌면 이 기록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다.

이런 이대호이기에 전반기 타율 1위를 달린 것이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올해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다.

이대호는 만 40세인 올해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미리 공언을 했다. 그동안 이대호가 국가대표로도 좋은 활약을 해왔기에 KBO는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 때 이대호의 은퇴 기념식을 열어줬고, 앞으로 후반기에 각 팀들은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한다.

이렇게 은퇴를 앞둔 이대호이기에 타율 1위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만약 이대호가 후반기에도 좋은 타격을 이어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개인적인 영광도 되겠지만 '은퇴 시즌 타격왕'이라는 또 하나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현재 타율 2위 피렐라(삼성)가 0.340으로 이대호에 불과 1리 뒤져 있다. KIA 소크라테스(0.332), SSG 박성한(0.332), 키움 이정후(0.331) 등 추격자들도 결코 만만찮다. 

이대호는 타격왕 타이틀을 달고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을까. 이번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이대호가 우승한 것을 보면 타격왕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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