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당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가 잇단 구설로 흔들흔들 불안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사적채용' 논란에 이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친 언사' 등으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으면서다.
또한 최근 권 대행과 불화설이 불거졌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 간 연대설까지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당 안팎의 견제를 받고 있는 권 대행은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몸을 낮추고 겸손 모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다. 권성동 '원톱 체제'가 당 내 각종 혼란을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 대행은 지난 20일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송구하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라며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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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21일 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앞서 지난 15일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9급 가지고 무슨..."이라며 내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9급 행정 요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동반 하락도 자신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1일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권 대행은 "당 내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렸다"라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 초심의 자세로 국민의 뜻을 섬기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권 대행의 거듭된 사과에도 당 안팎에서는 ‘권성동 원톱 체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우선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위기감이 필요하다"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했고 결의를 했다. 따라서 지금 현재 권 직무대행 체제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권성동 원톱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맡은 지 열흘도 안돼서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당이 더 혼란스러워 진 것 같다"라며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6개월 간 이대로(권성동 체제)로 가는 게 맞는 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가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조기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근거가 없지 않은가"라며 "이준석 대표의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기 전대는 불가능 한 상황이고, 권 대행이 초반에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으로 논란이 있긴 했지만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권 대행이 당분간은 당을 이끌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속해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22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4%(3.2%↓) 민주당 49.5%(4.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 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8%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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