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시장 규모 1800조 원 이상…전기식 작동기 개발·무인 시제기 비행 목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EMA)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4인승 에어택시 'VX4'를 개발 중으로, 1400대가 넘는 선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 2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 2022'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왼쪽)과 마이클 세르벤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공동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MA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모터의 회전 동력을 이용해 UAM의 기계적인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장치로, 주로 기체의 방향·자세를 제어하는 비행조정장치 등에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민항기 작동기를 공급한 노하우를 토대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UAM 사업 확대를 위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오버에어와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도 개발하는 중으로,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했다.

항공용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핵심 구성품을 개발하는 등 장거리 및 다인승 UAM 기체에 활용될 가스터빈·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도 앞서 2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사로 협업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 예정된 무인 시제기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 관련 기술이 검증되면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에도 참가한다는 목표다.

   
▲ '판버러 에어쇼 2022'에서 한화시스템이 선보인 '버터플라이'용 실물크기 로터 목업/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미국 밀리테크 업체 허니웰과 '미래형 항공기체(AAV)' 체계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1세대 기체 eVTOL과 자율비행 및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2·3세대 AAV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신규 서비스 발굴 및 수요 창출을 함께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프랑스 사프란과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비롯한 분야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체개발과 버티포트 및 교통관리 서비스 등 UAM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UAM 관련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군인공제회와 총 800억 원 규모의 방위산업 벤처투자펀드도 결성했다.

KT와 손잡고 레이저 통신 기반의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인공위성 초정밀 지향·추적(PAT) 기술과 KT의 양자암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무선통신 연결과 보안을 향상시켜 UAM의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UAM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우주 관련 업체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다른 분야의 기업도 뛰어드는 신사업"이라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875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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