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매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주가지수 하락 영향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사진=KB손해보험 제공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1429억원) 대비 207.5% 증가했다.

내년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2160억원의 이익을 인식한 영향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경상적 순이익은 2820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 회복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KB손보 측은 설명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6조1381억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같은 기간 내재가치(EV)는 약 8조67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2분기 기준 손해율은 82.0%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 기인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으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1.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74.6%, 올해 2분기에는 75%로 0.4%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RBC)비율은 198.7%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에 따른 RBC비율 하락을 개선하기 위해 LAT 40% 가용자본 인정안으로 규제를 완화한 점, KB손보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KB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3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B생명은 지난해부터 순익 부분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10억원 적자가 발생했으며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활성화로 신계약이 늘면서 수수료 지급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KB생명은 공격적인 영업 확대를 통한 신계약 중심 성장 전략을 펴고 있다. KB생명은 지난해부터 3개년 집중 성장전략을 세우고 올해까지 신계약과 자산 등 외형을 키우고 새 제도 도입에 앞서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주가지수 하락으로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8월 KB금융지주로 편입됐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안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통합할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1924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14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줄었다.

RBC비율도 264.6%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4.0%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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