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회사들의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공모청약 신기록을 경신한 성일하이텍이 오는 28일 상장돼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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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주 가운데 기대주로 손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증시 상황과 동종사의 주가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이나 상장에 도전할 정도로 의지를 보였던 기업이라 이같은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정유업 전망이 오히려 밝아졌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무난히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측은 오히려 최근 상황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앞선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등의 상장 포기에 이어 대기업 상장 철회 사례에 리스트를 더했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기업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목표와 시장 평가가격 간의 괴리가 존재할 경우 굳이 상장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나타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가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회사들에 곧장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등은 여전히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수산인더스트리는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코스닥에 상장된다. 이 회사는 공모 청약에서 무려 20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시장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그에 앞선 지난 1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2269:1로 기업공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일하이텍의 경우 폐배터리 테마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오랜만에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는 종목”이라면서 “현대오일뱅크 등 큰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있었지만 성일하이텍이 상장 이후에도 관심을 받을 경우 IPO 시장의 활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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