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일본뇌염 경보가 전년 대비 2주나 빠르게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일본뇌염 경보는 8월 5일 발령된 바 있다. 즉,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주나 빠르게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8∼19일 부산에서 전체 모기의 90.4%인 1777마리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되면서 전국에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경보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때다. 부산 지역의 최근 기온이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경보발령 기준이 빠르게 충족된 것으로파악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매년 6월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부터 작은빨간집모기가 증가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관찰되는 패턴을 나타낸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며 10월 말까지도 관찰되는 사례가 있다.

한편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릴 경우 250명 중 1명(0.4%) 정도에서 열을 동반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고,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