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이어 전북은행·SC제일은행도 BC카드와 결별 선언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집중된 수익구조 개선 시급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BC카드가 회원사들의 잇따른 이탈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이면서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C카드의 수익구조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집중돼있어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 BC카드가 회원사들의 잇따른 이탈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이면서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BC카드 제공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부터 SC제일은행 BC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그마카드 등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SC은행 일부 카드는 11월 이후 새로 발급받거나 추가·갱신·전환 발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발급 중단에 따른 빈자리는 현대카드 등 다른 전업카드사와 협업한 제휴카드로 채워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전북은행도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비씨카드에서 KB국민카드로 교체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고 연내 250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면 그동안 BC카드에 위탁해 온 카드전표 매입 등 주요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BC카드는 은행이나 다른 카드사 등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에 카드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맹점 모집과 관리 등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통한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BC카드는 은행·증권사·카드사·핀테크·저축은행 등 4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카드에 이어 은행권에서도 BC카드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수익기반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BC카드는 자체카드 발급, 글로벌 카드 프로세싱 사업 확대, 빅데이터 사업 등을 통해 수익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BC카드는 지난해 첫 자체발급 체크카드인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케이뱅크 심플카드’, ‘로스트아크 카드’, ‘시발(始發) 카드’,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BC카드-크립토닷컴-비자(Visa) 3사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파트너십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BC카드와 비자의 프로세싱 역량과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하고, 크립토닷컴과 적극 협업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업(신용정보평가) 본허가를 획득했다. BC카드는 개인사업자 대상 CB서비스 ‘비즈 크레딧’을 운영 중이다. 현재 ‘비즈크레딧’은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대출 심사 시 사용 중이며,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6월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신청했다. 향후 KT(통신), 유통, 빅테크 등 비금융권의 데이터까지 활용해 ‘비즈크레딧’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4월 베트남 내 POS(판매시점정보관리) 단말기를 유통하는 ‘와이어카드베트남(Wirecard Vietnam)’ 주식 100%를 인수하고, 베트남 카드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책 사업인 ‘QR결제 시스템 구축’ 등 해외 디지털 결제 사업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돼 QR결제 시스템 구축, QR가맹점 인프라 확대, 매입시스템 구축, 디지털 플랫폼 운영 노하우 전수 등으로 인도네시아 국내외 디지털 결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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