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서 유동성 경색 위험 강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금융·실물경제에서 유동성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행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 산은은 지난 22일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Workshop)'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금융·실물경제에서 유동성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행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사진=산업은행 제공


같은 날 강 회장은 산은 수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CEO 경영철학과 조직운영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회장은 워크숍에서 기업활력 저하와 초고령화 가속화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산은이 경제안보 대응, 혁신성장 지원, 디지털-그린-바이오 전환 투자 지원 등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강 회장은 비즈니스 경영철학의 키워드를 "무브 퍼스트! 무브 포워드!(Move first! Move forward!)"로 압축해, 버려야 할 업무는 과감히 버리고 산은이 할 수 있는 핵심업무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로써 효율성과 업무경쟁력을 함께 키우자는 주장이다. 아울러 유연한 조직문화와 효율적인 업무환경,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을 통해 조직문화와 내부제도를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최근 금융·실물경제에서 유동성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국 우선주의 부상 △이익블록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코로나 재확산세 외에도 △금리인상기 자산시장 급락 △코로나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로 인한 절벽효과 △스타트업·벤처 투자 위축 등이 겹친 까닭이다. 특히 최근 산업계 피해를 외면하는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계기업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유동성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경제위기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KDB 비상경제대응체제' 구축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정부와 긴밀히 정책공조를 이어가는 한편, 행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 위원회는 자금조달 및 자금공급 상황과 현안기업 경영정상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손익 및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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