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급증에 금융지원 등 '고통 분담' 압박도 거세질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약 19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이자수익을 냈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이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이들 지주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KB금융이 5조4418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금융 5조1317억원, 하나금융 4조1906억원, 우리금융 4조1033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7566억원, 신한금융 2조7208억원, 우리금융 1조7614억원, 하나금융 1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의 차이)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지주사들의 하반기 이자수익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및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가 실적발표와 함께 밝힌 중간배당 계획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 주당 500원을 배당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에 나서며, 우리금융은 2분기 주당 15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8월 이사회에서 2분기 배당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등 정책을 정례화했다"며 "2분기에도 분기 배당액 등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자 이익이 급증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금융지원 등 '고통 분담' 압박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지주사 모두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소상공인 및 청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환경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청년층을 대상으로 약 14조원 규모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 등 손님을 배려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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