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누적)은 80.7%로 전년 동기(82.7%) 대비 2.0%포인트 낮아졌다.

손보업계 빅5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76.3%, 현대해상 78.0%, DB손해보험 76.5%, KB손해보험 75.9%, 메리츠화재 74.1%로 모두 5월 대비 손해율이 개선됐다.

한화손해보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3%포인트 낮아진 73.7%를 기록했으며 롯데손보도 77.7%로 적정 손해율을 유지했다. 악사손보는 5월 90.1%에서 6월 86%, 흥국화재가 89.2%에서 81.2%, 하나손보가 91.1%에서 85.6%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사고 등의 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들은 통상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본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된 탓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건 고유가로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1월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값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오전 3시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1933.85원, 경유는 2012.47원이다. 지난해 9월~12월 리터당 휘발유값이 2000원 아래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실제 통행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4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5711만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5월에는 2억7513만대로 늘었다가 지난달에는 2억5597만대로 5월 대비 1915만대 가량 줄었다.

이에 자동차보험에서 2년 연속 흑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2018년 7237억원 적자가 났고, 2019년에는 1조6445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적자 규모가 379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4년 만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81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손보업계는 올 4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포인트 가량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하반기 휴가철과 침수·태풍 피해 등 변수가 남아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차량 운행이 다시 증가할 수 있고 장마에 따른 침수 피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 부품비, 병원 진료비 증가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맞물려 하반기 손해율 추이는 당분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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