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될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 기업에선 앞서 펜데믹을 겪은 만큼 대비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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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더블링 현상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증가세는 여전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일부 바이오 기업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해제했던 사내 방역 지침을 재차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에 허용했던 필수적인 출장과 대면 회의, 행사, 회식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재택근무도 부서별 재량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도 이와 마찬가지로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A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허용했던 것들을 다시 자제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러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곳은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에 그쳤다. 정부의 거리두기 세부 지침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제재를 가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B기업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내 방역 지침은 정부 발표 이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팬데믹을 한 차례 겪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원들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직이나 연구직의 경우 필수 현장직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차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근무 형태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게 공통된 입장이다. 회사는 해당 임직원들에게 방역 가이드라인 준수를 권고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이나 연구소, 시설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직과 연구직은 물론 영업사원도 현장 방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확진자 발생 후 공장 전체를 셧다운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한 두명의 확진자가 나오면 공장 전체를 셧다운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밀접접촉자들을 검사하고 확진자만 격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강화된다면 거리두기 완화로 속속 재개되고 있는 오프라인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등의 행사는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회복으로 심포지엄이나 제품설명회들이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데,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또 다시 온라인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이를 대체할 체제가 없어 우왕좌왕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면 제약이 대면 행사에 제약이 가해지긴 하겠지만, 현재 각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해당 시기를 겪으면서 자체 의료포털을 마련하고 웨비나를 이용하는 등 대체제를 많이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에 올려놓으면 필요한 분들이 들어와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장점이 있다"며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으로 충분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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