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주요 외신들이 최태원 SK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면담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 기업인을 백악관에 초청했고, 양측의 '윈-윈(Win-Win)' 모델이 가진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발표(historic and pathbreaking announcement)’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최 회장과의 면담을 비중있게 다뤘다.
로이터는 ‘바이든, SK그룹의 미국 하이테크 부문 투자계획에 환영(Biden welcomes SK Group plans to invest $22 billion in U.S. high-tech sectors)’한다는 제목으로 SK의 대미 투자 의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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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
UPI도 ‘바이든, 한국의 SK그룹과 220억 달러 투자 논의(Biden meets virtually with South Korea's SK Group, discusses $22 billion investment)’라는 제목으로 면담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전쟁 등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최 회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마켓워치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다시 협력하기 시작했다(America is back to working with our allies)’라는 제목으로 양측의 발언과 투자 내용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내내 협력을 수차례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가 대미 투자를 통해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은 공급망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어 서로의 실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이 직접 소개한 SK의 ‘통큰’ 투자 규모에 ‘역사적’인 단어까지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을 부를 때는 영어 이름인 ‘토니’라고 호칭하면서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 계획을 직접 확인한 뒤 “SK그룹이 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생큐(Thank you)’를 연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SK그룹의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미 정부가 최 회장과 SK의 대미 투자 및 민간 우호 협력 활동을 높이 평가해 왔고, 한미 경제협력을 위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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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발코니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쳐 |
코로나19로 인해 최 회장을 직접 대면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로 최 회장을 초청해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면담은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나는 멀리서라도 인사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라는 글과 백악관을 떠나는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면담은 최 회장이 27일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세부 일정을 조율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은 회담 직후 홈페이지에 전문을 공개하며 양측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번 면담에 큰 의미를 부였다. 앞서 백악관은 회담 전날 기자들에게 사전 자료를 제공하는 등 최 회장과의 회동에 큰 정성을 쏟았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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