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종합 상사들이 국제 원자재값 인상으로 연속 호실적을 내면서, 과거 영광을 되찾을 기세다. 단순 무역회사에서 벗어나 투자 사업 회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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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송도 본사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11조699억 원, 영업이익 320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9%, 8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6.8% 늘어난 23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3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딩 분야 중 철강 관련 사업에서는 지난해 2분기보다 22% 많은 11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세계 철강 감산 바람에 따른 판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점도 호실적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에너지 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탐사와 개발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미얀마 가스전 판매 가격도 올라 전년 동기비 219% 오른 104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울러 호주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와의 요소 비료 공장 설립과 그린 암모니아 생산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천연 가스 가격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연일 최고가를 찍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당분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영위하고 있는 팜유 사업은 현지 정부가 수출 금지령을 해제했지만 전세계적 탄소 중립 강화에 따른 바이오 디젤 수요 증가에 따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해바라기씨유 최대 생산국 우크라이나가 전쟁 탓에 대체재인 팜유 수요가 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꾸준한 실적 창출·글로벌 시장 확대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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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로고./사진=삼성물산 제공 |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매출 10조8190억 원, 영업이익 556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6%, 30.8%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매출의 50.05%, 영업이익의 23.2%는 상사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핵심 품목과 우량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영업 기능 다변화 등 사업 전반의 질적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욱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 역량을 갖춘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삼성물산은 미국 전역에서 다수의 태양광 개발 예정 안건을 확보 중이다. 이 중 남부 지역에서 확보한 일부 안건은 부지 선정과 인허가 등 사업성을 제고하는 사업 개발 과정을 거쳤고, 현지 신재생 에너지 회사에 매각해 이익을 실현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10여 년 간 1369㎿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경험이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현대오일뱅크와 폐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제조한 친환경 화학 제품의 해외 상권 개발을 위한 마케팅·판매 전략 수립·인프라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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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승 바이오 메스 공장 전경./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
에너지·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도 호조세를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증권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로 LX인터내셔널 올해 전체 매출액 19조483억 원, 영업이익은 8665억 원 가량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4.2%와 32% 늘어난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은 캐시 카우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리 가공 기업 한국유리공업과 바이오 매스 기업 포승그린파워가 그 대상이다. 특히 건자재 그룹사 LX하우시스와의 수직 계열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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