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권 344억 6천만불 보유…거래 활성화시 수급안정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평가하며, 유사시 금융권의 외화채권으로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평가하며, 유사시 금융권의 외화채권으로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리스크점검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으로 금융권이 보유한 외화채권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권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외화LCR) 잠정치가 121.9%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펼친 모습이다. 

금감원의 복안은 국내 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국채를 차입한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는 외국국채 대여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고, 은행은 RP 매도로 조달한 외화자금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여할 수 있어 모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 국내 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 266억 2000만달러의 129.5% 수준이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만큼, 자발적 거래가 활성화되면 외환시장 수급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원화유동성리스크도 점검했다. 그동안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유동성리스크 관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금융시장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비은행 대형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원화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금감원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금융위‧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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