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합병 추진설 부인에 하락세다.
29일 오전 9시18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4.83% 내린 1만87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삼성엔지니어링도 3.4% 내리고 있다.
전일 한 언론은 삼성그룹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5~6월께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합병을 추진했다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한도를 넘어서면서 합병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어링과 삼성중공업은 합병 재추진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합병 재추진 계획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특히 전일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9% 감소한 2조6099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했다. 모두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돈 어닝쇼크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양사의 합병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양사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도 좋지 않다. 이날 HMC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해양 시황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9500원으로 내렸다. 현대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면서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1만8500원으로, 삼성증권 역시 1분기 부진한 실적과 드릴쉽 공백 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일 KDB대우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현재의 수주 잔고와 신규 수주 규모를 감안하면 2016년까지 외형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얀부 발전 등에 대한 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사실상의 '매도'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