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이달 들어 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달 들어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에 육박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아파트 주담대(변동금리형·분할상환방식) 금리는 연 4.22~5.7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3.91~5.31%와 비교해 상하단 금리가 각각 0.31%포인트, 0.46%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생명도 전월 연 4.02~5.02%에서 이달 4.05~5.05%로 소폭 상승했으며, 교보생명의 경우 4.91~5.50%에서 4.90~5.90%로 금리 하단은 비슷했으나 상단은 0.4%포인트 올랐다. ABL생명도 4.03~5.33%에서 4.18~5.48%로 소폭 상승했다.

푸본현대생명은 4.52~5.35%에서 5.07~5.90%로 상하단 금리가 각각 0.55%포인트씩 상승했으며, 신한라이프는 4.14%~4.97%에서 4.85~5.25%로 상하단 금리가 각각 0.71%포인트, 0.28%포인트 올랐다.

손보사 중에서는 지난달 금리가 3%대 수준까지 하향 조정됐던 NH농협손해보험이 이달 4.65~4.89%로 다시 금리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3.94~4.92%에서 3.95~5.32%, 현대해상은 4.39~4.99%에서 4.59~5.19%, KB손해보험은 4.75~5.15%에서 4.84~5.24%로 모두 전달 대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국채금리, 회사별 코픽스나 공시이율을 반영한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고채 3년물, 코픽스, 스프레드 금리 등을 반영하면서 대출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아 보험사가 은행보다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느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연속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험사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3%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금통위 회의는 8월, 10월, 11월까지 총 3차례 남아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지속해서 올라 연내 7%대 금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1금융권은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제한한 반면 2금융권은 50%까지 허용해 더 많은 한도로 자금을 빌릴 수 있어 보험사 대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늦게 반영되면서 다음달에도 주담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주담대가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40년 만기 상품 출시 등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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