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개통을 주문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사업 속도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구체적으로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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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개통을 주문한 가운데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GTX-A 개통 일정을 앞당길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원 장관에게 “하루하루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국민의 절박함을 봤을 때 (개통 일자를) 1~2년 당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당기고 다른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토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GTX-A 노선의 경우 2024년 6월 이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 노선은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 C 노선은 내년 착공해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원 장관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신속 절차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TX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였다. 인덕원, 안양, 의정부, 송도 등 수도권 외곽 지역들은 이러한 GTX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와 더불어 GTX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지면서 현재는 하락세를 거듭하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덕원 등이 포함된 경기 안양시 매매가격은 지난 2020년 하반기 15.4%, 지난해 상반기 16.9%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6.5%로 주춤하더니 올해는 -0.2%로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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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 관련 주요지역 반기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사진=부동산R114 |
의왕시 또한 지난해 상반기 매매가격이 18.1% 상승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 7.4%, 올해 상반기 -2.2%로 오름세가 끊겼다.
그 외에 GTX-B 노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연수구와 부평구도 올해 상반기 각각 1.5%, 1.3% 하락했다. GTX-C 노선이 계획돼있는 경기 화성시도 올해 상반기 0.9% 내렸다.
‘GTX로 인한 거품이 빠졌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의 GTX 사업 추진 가속으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GTX 개통 속도를 앞당기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획기적으로 사업 속도를 당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시기를 앞당기는 것보다도 지연될 부분을 배제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호재가 사라진 것이 아닌 만큼 추후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나중에 실제 착공할 때는 (집값이) 다시 회복할 여지도 있다”며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문제였던 만큼 현재는 숨고르기를 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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