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대표들이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28일 공동 사과문을 내고 "협상 당사자로서 하청지회와의 교섭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불법 파업이 장기화돼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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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사내협력사 대표 일동은 "51일간의 파업이 미친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원청에는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을, 협력사에는 경영난에 따른 연쇄 도산을, 근로자와 가족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선주들에게는 불신과 우려를, 국민들에게는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해 수천억원의 매출 감소와 손실이 발생했는데, 과연 이번 파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냉철히 살펴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재발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선박 생산능력의 45%를 담당하는 1도크 진수가 파업 타결 다음 날 이뤄진 점은 다행"이라며 "밀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협력사 대표를 비롯한 협력사 직원 모두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박 인도일 준수는 국가 대 국가간의 약속이며 대한민국이 조선산업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동종사 임금·복지 실태 파악을 통한 처우 개선, 소통을 통한 조선업종 노사 상생 우수 모델 정립, 고기량자 조선업 재유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 △원·하청 상생 방안 마련 △외국 인력(E9) 신속 도입 등을 포함한 조선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분규 해결 △주 52시간 적용 완화를 통한 인력난 해소 및 실질 임금 상승 등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파업이 끝난 지난 24일, 대우조선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며 "듣기만 해도 힘이 솟는 낭보다. 내년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당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보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 사내협력사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과 상여급 300%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달 22일에는 1도크를 불법점거해 진수 작업과 후공정이 모두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대우조선과 하청지회는 여름휴가를 하루 앞둔 이달 22일 극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이번 파업으로 대우조선은 약 816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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