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8월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를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으로 압축했다. 이재명 의원은 정치권의 예상대로 예선을 통과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전대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에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1강 이재명 의원과의 대결에 앞서 ‘강박’ 단일화를 이루고, 어대명 전대에 이변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전당대회 본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의원과 양자대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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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예비 경선을 통과한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박'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특히 박용진 의원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어대명 대항마’로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따라서 강박 단일화는 곧 이재명 대 박용진 양자대결이 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예비경선 전부터 단일화 의지를 끊임없이 표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첫 당원 투표 시작되는 내달 3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박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훈식 의원 측은 ‘1강을 상대하기 위해 양자대결 구도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강박 단일화에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반명이냐 비전이냐에 따른 단일화 방식과 목적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박 의원의 바람보다 강박 단일화가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강 의원은 상대적으로 3명의 당 대표 후보 중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낮다. 따라서 단순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이룰 경우 박 의원에게 흡수돼 반명 단일화의 수단으로 전락할 뿐,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경선을 통과한 의미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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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가상대결 여론을 조사한 결과 단일화에도 불구 이재명 의원이 우세를 나타냈다. /사진=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캡처 |
아울러 양자대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강박 단일화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10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과 단일후보 양자대결에서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이재명 의원이 47.7%를 단일후보가 3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로 이 의원이 단일후보를 상대로 오차 범위 밖 강세를 보여 양자대결에도 불구 '어대명'이 우세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강 후보는 예선 통과로 대중성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면서 “어대명이 명확해 진 상황에 반명 이미지가 강해진 박 의원과의 단일화로 이재명 의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쌓는 것이 좋을 것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에 나왔던 의원들과 3파전을 통해 언론에 노출되며 인지도를 쌓는 것이 강 후보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기 단일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강박 단일화를 통해 어대명 기류에 이변을 만들기 위해서는 박용진 의원이 반명 단일화 이미지를 제외하고 새로운 비전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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