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고려 이유 “실적 악화 (32.4%)”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 확산이 더해지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에도 매출 감소 등 영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으며, 자영업자의 70.6%가 매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평균 11.8% 감소했으며, 작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는 31.2%에 불과했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유지(78.2%) 또는 감원(20.0%)했으며, 증원한 자영업자는 1.8%에 그쳤다.

자영업자의 59.0%는 올해 하반기도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감소폭은 평균 7.8% 될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0∼10% 이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자영업자들이 20.8%나 됐지만, △50%∼△40%가 9.8%, △40%∼△30%가 9.0% 등 매출이 올해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이 2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33.0%는 폐업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이 꼽혔다.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 확산이 더해지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음(22.7%)’과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3.3%)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4%)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장의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였으며, △원재료비(20.0%) △임금, 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애로사항으로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을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본 조사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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