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이 2일 서훈, 박지원 두 전직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승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규현 국정원장이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 이 같은 발언은 여야 정보위 간사로부터 엇갈린 내용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김규현) 국정원장이 전직 국정원장 고발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했고,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승인이라고 안 했다"면서 "(회의) 속기록을 보고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법에 따라 국정원이 그렇게 판단했으면 그렇게 하라'는 정도로 답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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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2.8.2./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대통령의 승인 부분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국정원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을 내고 "국정원장의 금일 정보위 답변 시 '승인' 발언은 국정원이 대통령실에 고발 방침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대통령실로부터 고발을 허가받거나 양해받은 사실도 없고, 이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6일 문재인정부 때 발생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서 전 원장과 박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6조6000억 원 규모의 외환송금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 유입됐는지 확인했나' 질문에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국정원은 계급정년제를 폐지하고, 해외공작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면책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국정원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북정보와 관련해선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예상 시나리오 등을 검토해 추적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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