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율, 근무시간, 휴무일 등 조사 결과 실제 데이터와 달라
외식 업계 “본사 흠집 내기 위한 의도적 전략” 지적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민주노총 측과 연대하는 ‘파리바게뜨 사회적합의 이행 검증위원회’ 주관으로 최근 발표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모성보호 실태’ 조사 결과 내용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SPC그룹 파리바게뜨 측은 ‘파리바게뜨 사회적합의 이행 검증위원회’가 지난 달 국회의원회관에서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인권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발표한 모성보호 실태 설문조사 결과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 SPC그룹 로고/사진=SPC그룹 제공


회사 측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사회적합의 이행 검증위원회(이하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 설문조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오류는 ‘유산율’이다.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유산에 대한 질문에 ‘임신한 적 있다’는 답변자는 총 12명, 이 중 ‘유산 경험’에 대한 답변은 5명이었다. 이를 두고 유산율이 41.7%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파리바게뜨 전체 제빵기사는 5000여 명이다. 실제 유산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5명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여성직장인 평균 23%의 두 배의 유산율’이라고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것은 의도를 담아 해석한 것이라고 회사는 지적했다. 

회사 측이 조사한 실제 데이터와도 전혀 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SPC그룹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임신 한 직원은 총 188명이다. 이 가운데 22명이 유산해 유산율은 1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41.7% 보다 3분의 1 이상 낮은 수치다. 

또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는 제빵기사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을 48.4시간으로 발표했다. 대표 교섭노조 역할을 하는 피비파트너즈 데이터에 따르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그보다 적은 43.6시간(2022년 6월 만근자 기준)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가 주장한 휴무일수는 6.8일이지만, 실제 전제 제빵기사들의 평균 휴무 및 휴가 일수는 7.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는 매장 내 탈의공간이 없다는 문제 지적을 했다. 회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각 가맹점 내에 탈의 공간이 90% 이상 설치되어 있었다. 회사 측은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탈의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산율, 근무시간, 휴무 현황 등 실태조사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데,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 설문에서는 제빵기사들의 의견을 묻는 ‘인식’ 조사를 했기 때문에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 조사에 참여한 총 응답자수 역시 전체 피비파트너즈 제빵기사 5000여 명 가운데 5% 수준인 297명에 불과했다.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기엔 표본수가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합의 검증위원회의 발표는 200여 명 민주노총 노조원 위주로 응답한 것 같다”며 “여론을 움직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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